2009년 9월 13일 일요일

1/144 MS-07B

1/144 MS-07B

사실 지온계열 중에서 기본이라면 자쿠이겠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이 돔, 겔구그, 구프 정도의 순서일 것 같네요.(다른 분도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요?) 이 세가지의 특징이라면? 바로 자쿠II보다 외부 동력선이 적거나 없다 입니다. ^^  그중 구프는 어쩌다 보니 꽤 여러개를 만들었던 기체입니다.  예전에 상업적용도로도 그렇고 개인적인 용도로도 그렇고..








 이번에 란바랄 자쿠를 만들면서 느낀 점이라면 이제 HGUC에서도 슬슬 Ver2.0을 생각해야하지 않는가 입니다. 사실 HGUC가 처음 나올 때만 하더라도 이정도의 품질로 나와 준것만해도 감사했지만 점차 반다이의 기술이 변화, 발전함에 따라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초창기의 인기 기체들은 역시 조금 아쉬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현재까지의 HGUC 시리즈 중 지온의 기체 중 완성도(작동성이나 프로포션 모두)가 높은 것이라면 아이러니칼 하게도 구형자쿠라고 부르는 자쿠-I입니다.  재미난 것은 자쿠계, 구프계에 대한 범용성일 것입니다. 즉 부품의 크기나 비례가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점이 이식 개조 키트를 만들 때의 큰 장점이 될 것같습니다.

  이 때문에 자쿠-I 검은 삼연성기체는 물론 자쿠 스나이퍼까지 3대의 자쿠-I을 구입해 놓고는 이식개조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

 란바랄의 자쿠-I을 했으니 시리즈로 이제 구프를 만들어 보기로하고 8년만에 다시 새로운 HGUC 구프를 8월 22일 구입,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답답한 구조를 바꾸어 가능한 최대한의 가동성을 목표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구프를 제작하면서 들어간 키트와 재료입니다.
- HGUC 1/144 MS-07B 구프 : 9,600원
- HGUC 1/144 자쿠스나이퍼 :16,800원
(이상 반다이제)
- 듀얼파이프 2.5mm 30개(머리용) : 5,000원 (실사용 24개)
- 듀얼파이프 3mm 45개(머리용) : 8,100원 (실사용 38개)
- 1.3mm 스프링(허리 파이프용) : 1,800원
(이상 모델업제)
- 합계 : 41,300원 (순간접착제, 도료, 프라판 등은 기존에 있던것 사용)

     이정도면 사실 MG 구프를 사는 편이 시간적, 정신적으로 유리할 것입니다.(그런 소리도 들었다지요..^^) 하지만 1/144로 내것을 만든다는 것이 목적이고 위에 든 재료들도 쓰고 남은 것은 다른 곳에 유용하면 되니 단순히 4만원대가 넘게 한킷에 들었다고는 할 수 없지요.. ^^;;
 구프를 만들다 보니 다른 구프도 다시 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으나 이것은 이성적 행동이 아니라고 머리에서는 말렸으나 손가락은 벌써 결재를 해버려 두대의 MG가 더 생겨버렸습니다.
 
a : 팔꿈치 관절은 자쿠스나이펴의 것입니다. 이중관절로 기존 구프의 것은 90도 정도의 각도로만 구부려지지만 이렇게 이식을 하여 조금더 꺽이게 됩니다. 물론 모양세도 더 좋아집니다. 하박에는 MG 자쿠 파이프를 고정하여 팔꿈치 관절과 탈착식으로 하였습니다.

b : 어깨 장갑의 연결 부분은 오른쪽이 원래 구프의 것입니다. 바깥쪽으로 쉽게 드러나 보이기에 조인트를 안쪽으로 넣어주고 SSp로 고정하여주었습니다.

c : 다른손은 몰라도 채찍을 잡는 것 만이라도 모양새를 잡아주기 위해 한참 고민하다가 두개의 손을 이용, 마디 마디를 잘라 적당하게 다시 붙여주었습니다.

d : 왼손의 핸드건 역시 가동식으로 할까를 2-3일 고민하였으나 일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로 결심!!하고 마디를 잘라주고 조금 안쪽으로 구부린 모양으로 재접착 하였습니다. 손끝은 메탈파이프 1.5mm를 접착하였습니다.

e : 가슴, 허리 ,스커트를 톱과 칼로 잘라내어 분리.

f : 가슴의 앞쪽 파트(조종석)에는 자쿠의 어깨를 이식해 넣었습니다. 플라판으로 폴리캡 고정판을 만들고 접착.

g : 가슴 뒷쪽 파트(백팩판)에는 허리와 연결 할 수 있는 폴리캡을 역시 플라판으로 잡아주고 SSp로 고정하였습니다.
아래 허리 부품과 연결 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h : 사이드 스커트 : 약간씩 별려줘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틈이 많이 생겨 플라판을 약 1.5mm 정도 바깥으로 빼주었고 안쪽을 보강용 및 디테일용으로 새로 장식(?)

a : 허리에 사용한 메탈파이프. 양쪽 끝부분과 중간 부분은 기존 구프의 것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기존 백팩과 프론트 스커트에 연결은 쉽게 됩니다. 파이프의 속에는 1.3mm 스프링을 사용. 동력선 중간의 사이드 스커트 연결 부품도 필요한데 스프링의 특성상  그냥 두면 허리주위를 빙두른 -훌라후프 모양이 되어 버립니다. ^^

b : 방패 고정부품. 기존의 것은 손등쪽으로만 고정하게 되어 액션에 많은 장애가 있기에 앞쪽에도 구멍을 뚫어 바꾸어 고정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에 보이는 3mm 플라스틱 볼트(고토부키야제)로 사용하지 않는 쪽을 막도록 하였습니다.

c : 백패의 길이를 약 3mm 연장하고(스러스터 쪽의 흰색 부품) 간단 한 내부 디테일을 넣었습니다. 또한 머신건 장착대를 자쿠의 히트호크 마운트를 이용하여 추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d : 허리의 메탈 파이프는 계속 가동을 해야 하기에 스프링파이프를 사용했으나 머리는 가동이 되지도 않고 모양을 잡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땜용 실납을 사용하였습니다. 사진은 도색을 마치고 연결하는 모습(안테나 기부를 흰색으로 해보았으나 맘에 들지 않아 완성작에서는 전체 파란색 통일)

e : 허리부품 연결 방법. 사이드 스커트의 연장된 플라판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f : 가슴부분 디테일. 어깨위와 옆(겨드랑이?) 쪽에는 각각 1mm  플라판을 덧대어 볼륨감을 조금더 주었습니다.

g : 지난번 란바랄 자쿠에서는 무기마운트용으로만 사용한 자석이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유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리어스커트로서 자석을 쉽게 착탈이 됩니다. 프론트 스커트 역시 자석으로 착탈이 됩니다. 작동을 해야 하지만 구조적으로 폴리캡이나 조인트 부품 등을 사용하기 어려울 때 자석장착시스템(MMS)은 편리합니다.

h : 어깨의 증가 프라판, 사이드 스커트, 백팩의 기관총 마운트 등.

전체적으로 조립한 모습입니다. 최종표면 마무리하기전의 완성된 모습입니다. 발도 역시 내부 관절과 함께 자쿠 스나이퍼의 것을 이식하였습니다.

a : 메탈파트는 락카를 칠하기전 메탈프라이머를 뿌려줍니다. 스프링 부품은 그림과 같이 양쪽에서 집게로 잡아주면 그나마 할만합니다.  (양끝의 프라스틱 부품을 순간접착제로 고정을 하였습니다. 만약그냥 스프링에 메탈파이프였다면 중간에 철사를 넣는 것도 방법입니다.)

b :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 부품은 집게로 바로 잡아주고 잡을 곳이 없는 부품은 양면테이프를 면봉에 붙이고 그것으로 부품을 고정합니다.

c : 기본적으로 검정색을 전체적으로 칠합니다. 나중에 색작업을 할 때 헤갈리지 않도록 색상별로 통에 분류해 넣어 주었습니다.

d : 도색과는 거리가 있지만 장소가 비는곳이 여기 뿐인지라.. ^^; ㅍ널라인 파주기를 할 때 동일한 무늬를 팔 때에는 위 그림의 왼쪽과 같이 프라판으로 미리 본을 만들고 그것을 대고 철필(마하공구의 극세도 0.2mm)로 그어 줍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양쪽 상박의 패널라인 4군데입니다.


사실 이번에 계획은 없던 것인데 어차피 하는 것.. 멋지게 해보자 해서 조금더 시간을 썼습니다.(실제로 멋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a : 2cm 두께의 우드락 3장을 겹쳐 붙입니다.(쉽게가기위해 양면테이프로 고정)

b : 그후 모양을 생각하며 칼로 슥슥..

c : 깍고 남은 부스러기 들을 우드락 본드를 이용하여 바위 부분을 표현..우드락 본드는 마르는데 시간도 걸리 뿐더러 냄새도 안좋으므로 조심하세요.

d : 그 위에 G-coat라고 불리우는 표면처리제를 나뭇젓가락을 이용하여 줄을 긋듯 슥슥 묻혀나가고 마지막으로 G-coat가 완전히 굳기 전에 물을 살 짝 뿌린후 돌가루를 뿌려줍니다. 만약 G-coat가 다마른 후 돌가루와 모레를 뿌리면 바닥과 따로 놀게 되어 이질감이 듭니다. 물을 뿌리면 굳는 속도가 더뎌지고 돌가루와 모레를 어느정도 잡아주무로 고정도 되고 반쯤 땅에 잠기 자연스러운 모습이 됩니다.

이틀 정도면 어느정도 건조가 됩니다. 사실 조금더 건조 시켜야 하나 빨리 끝내고자하는 욕심에 서둘러 시작했습니다. (모든 공정은 에어브러시로 하였습니다.)
a : 나무베이스에는 색이 튀지 않도록 마스킹테이프를 붙여준 후 락카 185 플랫블랙을 먼저 칠합니다. 골고를 칠해주어야 하며 특히 홈이 있는 곳 안쪽까지 흰색이 보이지 않도록 칠합니다.
b : 락카 22 다크어스를 칠합니다. 색변화를 위해 군데 군데 검정색도 남겨 줍니다.
c : 22다크어스와 39 다크옐로를 50:50정도로 섞어 튀어나온 곳을 칠한다는 느낌으로 칠해 줍니다.
d : 39 다크옐로우만으로 위와 같이 튀어나온 곳만 칠한다는 느낌으로 칠합니다. 마치 위장무늬를 칠할 때 선을 긋는 듯한 느낌입니다.
e : 21 미들스톤으로 다시 한번 하이라이팅.
f : 이제부터는 드라이브러싱으로 갑니다. 19샌디브라운으로 드라이브러싱
g : 화이트(건담 화이트인데 약간 청색기운이 있습니다. 어떤 흰색이라도 좋습니다)로 마지막 드라이브러싱. 이때는 가능한 최소한의 곳만 해주어야 튀지 않는 것 같습니다.
h : 완성. 퇴적암 절벽이라는 느낌을 내고 싶었으나.. 역시 많이 모자라는 것 같습니다..^^ 베이스에는 자석을 두군데 심어놓고 구프의 발바닥에도 자석을 심어 서로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탈착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P.S : 이번 키트를 만들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형이라는 취미에 대해서입니다. 예전에 처음 프라모델을 접할 때, 그게 국민학교 3-4학년 때였으니 약 30년 전 쯤이었을 겝니다. 그 때는 그저 만드는 것이 목적이엇지 칠을 한다든가 기교를 부리는 것은 생각 밖의 일이었지요.

 중학생때 처음 본 타미야 카탈로그와 반다이의 MSV 시리즈는 정말로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세상에나 이런것도 키트로 있구나.. 그 후 키트를 만들면서 느끼는 생각은 박스에 있는 작례의 수준이 되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들고나서 색을 칠할 엄두도 못내고(경제적, 주변적 상황.. 학생이었으니까요^^) 접합선 수정이란 것 조차도 몰랐으니 항상 만들어 놓고 보면 박스에 있는 작례와는 너무나도 판이한 모습이었고, 그렇다고 만드는 재미를 놓칠 수는 없기에 수많은 키트들이 풀스트레이트로 만들어지고 버려지고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88년 대학생이 되자 상황이 조금씩 변하였습니다. 융통할 수 있는 돈도 조금씩 생기고 시간적여유(?)도 생기다 보니 슬슬 색도 칠해보게 되었습니다. 먹선이란 것을 어떻게 넣는지 몰라 미술용 붓중에서도 가장 작은 것을 칼질하여 몇가닥만 남기고는 그것으로 선을 따라 그려주기도 하였지만 아무리해도 박스의 작례처럼 이쁘고 깔끔하게 나오지는 않더군요.

 그 후 먹선 넣기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에어브러시를 알게 되니 이것은 글자 그대로 Hole New World! 여기에 접합선 수정이나 몇몇 잔재주를 익히고 다양하고 사용하기 편한 락카까지 더해지니 모형의 재미가 더 붙기 시작했지요.

 회사생활을 하면서는 정말로 운이 좋게도 없는 실력이지만 프로생활(?)도 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와 아마는 무엇이 다를까요? 이것은 초보나 고수와 의 차이와는 다른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라는 것은 자신의 작품으로 돈을 받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다른 이에게 보여진다는 것은 정말로 작품을 만드는 정도의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로인해 제 홈페이지에는 프로로서 활동했던 작품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아마추어 박성윤=kyoji=교지의 홈페이지이기 때문이기에 나름대로의 철학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 홈에 오른 키트들에는 정성이나 노력을 들이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조금 이상하지만 구프에는 단순히 박스에 실릴 정도의 수준을 넘어선 것을 넣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즉 프로로서의 자세로 임했는데.. 솔직히 조금 모자란 것 같군요.. ^^

 최근 여러 자료서적과 인터넷으로 인해 모형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이제 리미트가 없어졌다고 보여집니다. 이 때문인지 모형을 보는 눈은 상당히 높아지고 있고 이것은 스스로의 모형 생활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가지 속사정이야 있겠지만 첫 작품이라고 올리는 작품을 보면 무서운(!!) 웨더링까지 시도한 작품들을 보면 솔직히 기본기를 익히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더욱 놀라운 것은 (특히 일본 메카닉물-건담류 갤러리에서) 조립 후 먹선 넣고 액션베이스에 올려놓고는 청춘 느와르영화에나 나올 법한 자세를 잡아 놓고는 제목에 당당히 [완성]이라고 올린 글을 보면 모형생활이란 것이 무엇일까라는 고민도 많이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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